오랜만의 통화에서 수화기 너머 서울 아줌마가 안부를 묻는다...
그동안 어케 지냈어요??
-잘...지내고 있어요.(누구나 묻는 말이어서 대답이 식상하다)
자기..심심하겠다...
-아니...안심심해...
요즘 머하고 지내요??
-홈쇼핑...
푸하하핫..
-대답 하고보니 나도 좀 웃기긴 하다...히히히히히히
멀 그렇게 사는데요???
-음...살림살이....
락앤락 음식보관함들이 세월 먹으니 누렇게 변색이 되어가는게 왠지 보기 싫어졌다..
환경호르몬 걱정도 되거니와 담긴 음식이 맛이 없어 보이는게 더 싫었다...
황쌤이 냉동고 보관함들을 스텐으로 바꿨던 사진들이 자극제 되어 머릿속에서 왔다갔다 했다...
스텐은 가격도 비싸거니와 안에 머가 들었는지 기억이 전혀 재생 안되는 나로써는 적당한 선...유리그릇으로 합의를 본다...
아~ 아픈 팔목은 좀 걱정되긴 했다....
락앤락을 버리면서 시어머니 생각이 났다..
내가 산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신혼초부터 난 짠순이로 살았다..
결혼 23년이 되도록 신혼살림중 고장나거나 망가져서 어쩔수 없이 버려야 할 경우 아니면 새것으로 바꾸지 않았다...
특히 부엌살림은 시집올때 친정엄마가 싸서 보내준 그것들을 그대로 지금까지 쭈욱 쓰고 있었다..
우리 부모님이 그렇게 머든지 버리지 않고 고쳐서 쓰셨던거를 기억하고 내가 따라 하고있었던 거다...
우리 어머님 세대는 그런 세대였으니 그렇게 사는게 맞느 세상이었다.
반면에 우리 시어머님께서는 음식하시는걸 좋아하셨고, 음식솜씨도 좋으셨으며,
시골분 답지 않게? 새로나온 부엌용품이란 용품은 항상 먼저 사용하고 계셨다..
시골에 가면 커터기..쥬서기..로 시작하여 프라이팬...압력밥솥등이 사이즈별로 늘어있었고...
항상 새로운 물품들이 들어와 있었다...
심지어는 구석구석에 숨겨 놓기도 하셨다...ㅎ
락앤락이 처음 홈쇼핑에 등장했을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쓰시던 타파웨어를 모조리 없애시고 락앤락으로 바꾸셨었다...
내게 음식을 싸주실때에 국물 새지 말라고 락앤락으로 싸주셨고...
나는 그걸 도로 갖다 드리지 않고 그냥 울 집에서 썼다...
좋긴 하기에...
한번은 울집으로 음식을 여러개의 락엔락에 잔뜩 담아 나르시더니..'그릇은 그냥 너 써라' 하셨다...
한세트 더 구입하셨다고...
지금 생각하니 짠순이 며느리 살림 보태주시려고 그러신거 같다....
그렇게 치사하게 내것이 된 락앤락들이 한보따리이며
어느새 누렇게 변색되어...버려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황쌤의 그 사진이 아니었다면 생각도 못했을 일이다..후
그리하여 젤 먼저 바꾼것이...이 글라스락이다...
반찬해 넣을때 기분 젤로 좋다...
맛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황샘작업실에 가면
휘슬러 스텐 냄비가 좌악 늘어서 있었다..
어느순간부터 그 그림이 머리에 각인되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반액 가까운 세일을 하여 80만원정도 되더라...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싶었다....
허나, 울엄마, 보태줄테니 꼭 사라고 격려하신다...
울엄마...요리사 맞다...
그릇값, 도구값,을 아끼지 않으시니 말이다..
울엄마가 보태준다는 말은 립서비스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절대로 보태주진 않는다...ㅎㅎ
첨엔 프로피 시리즈를 사려고 했었다...
근데..두 세트는 있어야 바뿌지 않을거 같단 생각과....
유리 뚜껑이 음식이 되어가는게 보여서 편리 할꺼란 생각...
글고 결정적으로 합리적인 가격 때문에 이걸로 또 합의를 본다....아~ 이 새가슴.ㅠㅠ
애들이 어릴때
살림이 어눌하다보니 잘 깨지지 않는 코렐 세트를 썼다...
그래도 10개 정도는 깨먹었을꺼다...
손목힘이 없어서 자꾸 잘 떨어뜨린다....
그런 그릇에 살짝살짝 긁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전 그릇은 깨버리고
새것으로 바꾸라는 동창의 얘기가 귓가에서 메아리쳐 울리고..
황쌤의 식탁을 빛내던 그 그릇이 머릿속에서 사진으로 남아 아른거린다...
게.다.가..
남편 칭구들이 하나 둘씩 퇴직을 하기 시작하고...
그것이 단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라는 생각에 도달하고...
월급 탈때도 사고 싶은거 사 보지 못하고 살았는데,
월급 주는 사람 없으면 더 못사고 살꺼란 생각에 도달한다..
우~왕~~~이 얼마나 억울한 인생이란 말인가...
해서
사기로 했다...
내 즐겨찾기에는 여느 컴터에선 흔하지 않은 항목이 하나 자리잡고 있다.
"당장사자" ..ㅎㅎㅎ
사고싶은 목록을 주욱 적어 놓고,
그것을 인터넷에서 찾았을때...
"당장사자" 항목으로 이사를 보낸다...
하루쯤 혹은 이틀쯤 예의상 생각하다가 당첨되면 ...
당장 사는 것이다....푸하하핫...
포트메리온은 투박하여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근데 어느날 부터 그릇 테두리의 잎사귀 모양이 맘에 들기 시작하더라...
기존에 갖고 있던 커피셋에 밥그릇, 국그릇, 그리고 면기를 추가하여 4인 홈세트를 완성시켰다...
식사때마다 별 반찬 아니어도 고급스럽게 식탁을 완성해준다...
아 물론 얘를 쓰고부터는 식기 세척기가 쉬고있다...
하루종일 쓸(식기 세척기를 하루에 한번 돌린다..) 갯수도 모자를 뿐더러 귀한 몸값에 깨질까봐 얼릉얼릉 씻어서 올려놓는다....
얘가 나의 예전 취향이다...
반딱 반딱 빛나는 24k 골드가 나의 자존심 이었다...ㅋㅋ
손님오면 그 빛 발하는 다과세트가 있었으나...
그러나...그 커피잔으로 커피마시며 도란도란 얘기할 칭구가 여기엔 없따...
그러니 제천와서는 햋빛도 못 보고 노랑 이사 바구니채로 콕콕 숨어있었다...
얘에게 세상 구경할 기회를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커피는 마시지 않으나 밥과 국은 하루에 세번씩 먹으니...
해서 국공기 밥공기 4개씩을 구입하여 4첩 반상기를 구비하였다...
무지 비쌌다...ㅠㅠ..
여름에 사용할 예정임...
요즘 늙는지...
원색의 그릇에 자꾸 끌렸다..
인터넷 검색창에 "원색그릇" 입력하니 주루룩 떴다...
인터넷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냈을때 기분은...
대. 박. 이다...
내가 원하는 색을 보유한 사이트를 찾아내어 다섯 군데 쯤에 주문하여 구색을 맞췄다...롯데닷컴. cj몰.ak몰...11번가... 신세계몰...
결제는 다섯군데에서 했는데,
보낸곳은 '선우"라는 한회사였다...무지 웃겼다...
아마도 수입원은 그곳이고...사이트마다 보유물건과 가격이 다른 탓???
아무튼 너무 많은 홈쇼핑, 인터넷 쇼핑을 하다보니 부작용도 생겼다..
멀 샀는지, 얼마에 샀는지, 주문한게 제대로 도착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는건 기본이요...
불량품 와서 교환 몇번하고,
교환신청한 물건이 품절되어 결국엔 못사고 구입취소를 해야하는 경험도 하고...
사는건 하루 혹은 이틀만에 도착하는데-아마도 맘 바뀔까봐 일찍 보내는거 같더라..ㅋ( 그거이 영업 잘 하는 거라 칭찬해주고 싶다)
교환은 하세월이요 독촉 전화도 여러번 잊지 않고 해 줘야 했다...
이런 갖가지 경험을 하며 우울의 한 고비를 넘겼따....다행.
원색의 접시는 이렇게 쓸 계획...
포개어서 원색의 화려함을 만끽할 작정이었다...
서울에 있을때 젤 맛있는 떡볶기는 아딸 떡볶기 였다..
성격급한 내가 거기에 주욱 줄을 서서 기다려도 속상하지 않았던 것은..
맛으로 보답을 해 주기 때문이었다...
제천에선 그 "아딸"이 휑~~하다..
바로 옆의 "빨강오뎅" 앞이 벅적벅적여도 절대로 대신 아딸로 들어가지 않는다...
서울엔 없따...제천에만 있다....
개봉박두......두.두.두.두....
유~~명한 빨강 오뎅이다...
ㅎㅎ 가격도 무지 착하다...
천원에 4개...
두개는 급해서 내가 먹었다....헤
아~ 매운건 역시 떡볶이여야혀~~
하는 사람을 위해선 이렇게 떡꼬치가 있따... 천원에 3개....
말랑말랑하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힝
오늘은 메밀 전병을 샀다..
원주에선 소를 당면+콩나물+무 를 넣었던거 같은데
여기선 달랑 당면만 들어가 있다...아작아작 씹히는 게 없어서 조금 아쉽다...
요즘 당장살것이 비어있다..
맘이 채워져서???
아니, 아니다, 할부값 끝나길 기다리고 있는거 일지도 모르겠다...
담번엔 멀~??
죠셉죠셉을 살까 한다...ㅎㅎㅎㅎ
그담엔...요리책을 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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