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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11. 2. 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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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 올라온지 7년 만에 다시 제천으로 발령이 났다.

처음엔 변두리 이렇게 돌다가  좀 지나면 가운데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고,

그랬기 때문에,

도움 주실만한 분들 주변에 많았고,

필요할때 청하라고까지 했어도 도움 요청않했었다.

그렇구나, 청탁이 되겠구나..

 

어.쨌.든.

퇴직이 얼마 안 남은 이 시점.

동기끼리 만나면 퇴직후 머할까.. 가 화두인 나이.

이즈음 되면 먼가 박차고 뛰어 올라야 할 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승진 아니면 퇴직 이라는 단 두가지 정반대의 길 밖에 없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아, 이때는 누군가 도와주어야 하겠구나..

도와주었어야 했겠구나...

도움을 요청했어야 했구나...

하는 생각이 확 들었다..

 

6개월 정도 뒤의 일이라고 잊고 있었고.

막연히 "하나님"이 도와주시겠지.. 편하게 생각했다..

지금이 뛰어오르기위한 돋움시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승급의 모습은 이렇게 지방발령이라는 무거운 논제를 우리가정에 가져왔다.

 난. 모든 일에는 손바닥의 앞과 뒷면이 있는것처럼 장.단점이 있다고생각한다.

지방발령에서 걸림돌이라면 교회에서 이제 막 지역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받은 직후라는 것과,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울딸이다.

교회일은 이제 막 야심차게, 학교 봉사단을 2년간 끌어왔던 노하우를 최대한 적용하여

 주먹구구식 봉사보다는 보다 체계적인 봉사를 할 생각이었고,

 마침 주어지는 모든 일들이 매우 순조롭게 잘 진행되어 매우 보람차고 의미있었다.

특히 맘 상하고 아파서 교회를 떠났던 구역장님이 맘을 돌려 교회로 다시 돌아와

구역일을 성실하게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결심까지 보여주어서, 매우 기뻤다..

한 영혼이라도 상처받거나 낙오되면 안된다는 생각...

 

이사를 결정할때 젤 데미지가 큰 사람은 울 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말부부를 권했다..

 

언제부터 우리나라의 가정이, 가족이 함께 사는것이, 선택의 사항이 되었는지. 묻고싶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왜?  

 

가족의 범주마저 좁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가정의 중요함은 여러번 강조되어도 부족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엔 변함없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있는지 나대신 응답 받으셨다는 권사님 마저도 나의 이사를 반대해서.. 갈등했다.

나의 가슴엔,

"지금은 가족을 위해 봉사할 시간"이란 생각이 울린다....

 

전쟁터 같은 세상에 남편이 혼자 나가 싸워서 이기고 돌아오라..는 식의 생각은 너무 편리주의다.

나가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총알도 장전 해 주고, 무기도 닦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든다.

도대체 남편은, 아빠는, 무엇을 위해 혼자 밖에서 저렇게 고군분투 해야 하는건데??

이런 생각 들지 않을까??

물론 자신의 성취감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그들은 < 가족을 위해> 아닐까 싶다.

언젠가 다 자라 떠날 자식들과 아내를 위해서...

그렇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주어 마음이라도 쓸쓸하지 않게 해 주어야겠다.

 

가정을 가정에서 배우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자라서 자기들의 가정은 힘들여 지키고 가꿀 수 있을까 의문든다.

편의를 위해 해체하지 않을까??

함께사는건 힘들어도, 헤어져 혼자 사는건 쉽다. 

쉬운걸 선택하기 전에, 가족의 소중함과 가정의 기쁨을 먼저 배운다면, 절대로 어려운길을 피하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아직 딸이 중학생이라 2년후 고등학생 되어 돌아오면 되지머...

시골서 안식년을 가지겠군...

골프하고 건강 챙기고 돌아와야지..

돈도 많이 벌겠어.....그 돈으로 머하지?.

돌아와선 또 어떤 환경의 집을 선택하게될까?

꿈에 그리던 마당있는집? 아님  럭셔리하게 인테리어한 집?

머 이런것들이 대충 긍정적인 면이다...

 

떠나야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손에 쥐고만 있으면 꼭 쥐고만 있으면 손안에만 있다.

손을 펼쳐보면 경우의 수가 많아진다.

 

이년후를 기대해 본다.

어쩜 나는 나의 버켓리스트중 가장 이루기 힘든 두가지를 모두 이루어 유학을 떠날지도 모른다...

 

떠나봐야 생각도 커진다.

 

나도 남편도 나의 플렉서블한 아이디어에 간탄하고있다.

미래를 두려워할 나이이지만,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손바닥의 양면을 생각하면 된다.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반드시 있으니,

그 장점을 바라보면 결코 불행하지 않다.

그 장점이 또다른 행복한 미래로 나를 인도할 것이니..

 

아, 근데,

집을 내 놓자 마자 전세가 나갔다.

부동산에서 너무 급하게 서둘르기에  어영부영 하다가 계약금을 받고 보니,

넘 싸게 계약했나보다.

이런...아는 사람에게...

 얄팍하게 세상 사는 사람들은 그렇게밖에 못 살 것이다...

청년이여 인생을 길게 보라...

나두 이렇게 대충 살다가는 만날 손해만 볼것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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