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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

이대부고 20기

by 별난 이 2008. 3. 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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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남편이 회사에서 등산을 간다고 해,

장롱속을 뒤져보니,,,,쩝,,, 마땅한 등산복이 있을리 없었다.

아무리 있는 옷으로 짜집기를 하려고 해도,

양복이 교복이 울 남편, 있는 옷 탈탈 털어봐야 양복과, 기타 등등 양복에 필요한 소품만 있을 뿐이었다.

남편 기를 죽일 순 없다는 생각으로, 급하게 백화점에서 그당시 막 등장한 기능성 등산복으로,

 권장 소비자가를 다 지불하고 점퍼, 바지, 티셔츠,등산 양말, 등산화, 등산모, 이렇게 일체를,

장만 했었다.

삼개월 할부를 다 갚기 전에, 세일기간이 절대로 돌아오면 안된다믄서.....

그러나, 아뿔사,

삼개월 할부를 다 값기전에, 올 것이 왔다.

회사에서 무슨 기념으로 등산복 일체를 보내온 것이다.

난 어렵사리 한국 브랜드 ㅋ~ 으로 샀건만,

회사서 보내온 것은 비쌀것 같은 외국 브랜드를 떡 하니 달고 잇었다.. 아.이.고....

일년에 서너번 가면 잘 가는 등산을,

등산복 요것,조것, 색 바꿔가며 입는 남편을 보고있노라면,

으.이.그. 좀. 더. 참을걸... 하고 지금도 이를 악 물고 후회한다...

 

 

그로부터 일이년후,

어렵사리, 나의 평생의 소원,을 풀기위해

울 가족이 첨으로 서유럽 여행을 떠나게 되었었다.

온 가족이,처음으로, 가까운 곳도 아니고, 서유럽을, 10일씩 다녀오는데,

준비할 것이 참으로 많았었다.

온가족의 신발부터,열흘간입을  옷 , 가방까지..

여행전 서너달은 여행 물품 준비 쇼핑으로 무쟈게 바빴었던걸로 기억된다.

오히려 여행지에서는 아침 6시 부터 밤 12시까지의 강행군 속에서도, 쉬.는.것. 같았다.

여행 다녀오면서,

여행가방이 젤로 부실했었다.는 후기로,

난, 유명한 가방인 쌤~이 세일 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가,

세일 시작하는 날, 오전에, 일찍,-일찍이 중요하다, 오후에 가면, 이미 매진이어 살 수도 없는 경우를 경험했기에-바퀴가4개 달린 빅사이즈 트렁크를 기필코 샀다.

 바퀴가 꼭 4개 달려 있어야만, 이동시 자유자재로 편리하기도 하고,

울애들이 어리고 개구진 구석이 있어서 바퀴가 튼실해야하기도 했다.

그리고, 거기다가,,,,,

사이즈 별로, 가방을 두개 더 구비했다.

담 여행을 위한 준비였다.

세일 기간이랑  여행기간이랑 맞지 않아 제돈 다 주고 사는것도 멍청한 짓인거 같고,,

1박 2일용, 2박 3일용, 사이즈별로 각각의  용도가 다 있다고 생각되고,,,

필 받았을때, 팍~ 저질러야 하는 못된 쇼핑 습관때문이기도 하고,,,,,

근데... 아뿔사...

회사로부터 커다란 박스가 택배로 배달되어왔다.

허걱.. 이게 무언가...

내가  벼르고 벼뤄서 세일가 임에도  벅차다 싶을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했던

바로 그 사이즈의 트렁크와 그리고, 작은 사쥬의 트렁크가 세트로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나의 그 쌤~트렁크는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상태건만,

짙은 쥐색의 그것보다 훨얼씬 더  세련된 요즘 유행색상인  은빛 찬란한  새 트렁크들은...

나의 기를 질리게 했다.... 으.아.악....

(생각해 보시라, 세일상품은 팔다가 남은 상품이 아니겠는가..

당연히 색상과싸쥬가 비인기품일수밖에 없다..)

회사 모임서 회비 남은것으로 회원들에게 선물?을 보내 준 거였다.....아...이 허망함..

 

 

 

작년 10월 즈음...

코스코에서 나의 맘을 설레게 한 것은, 금장의 그릇 홈세트....

노리다께 브랜드를 달고 있는 그것은

맘에 꼭 드는  품질은  아니었으나...

가격대비 내 맘을 자꾸 자극하는 물품 이었다...

요즘 들어 나이탓인지.., 금색이 자꾸 좋아지고 있었다.

금장식 소파, 금 장식 장롱, 금장식 침대, 금장식 커튼...그리고 마침내 금장식 그릇에까지...

그러나, 당장 식기가 없는 것도 아니고,  몇십만원씩 주고 살 용기가 선뜻 나질 않았다.

구래서.. 코스코 갈때 마다 내가 찜 해 둔 식기세트가 잘 ~ 있나, 확인하고,또 하고,,

아직 재고  있음에 안심하고,안심하고, 를 몇번이고, 몇달째 계속하고 있었다..

꼭 필요한 물건 아니면, 사지 않기로 맘 먹은지 얼마 안되서도 그렇고,

 더이상 집에 쌓아둘 공간이 없기도 하고,,,

이사하면서 몇트럭분의 구닥다리 신혼살림을 버리고, 다시는 사서 나르지않기로 맘먹었기도 하고...

근데, 그날은, 나의 동행이 내게 신선한 충고를 해 주었다.

그릇 오래되서 지겨우면, 막,~깨서 버려~버려~

그 " 깨서 버리라" 는 말도안되는 말이 첨엔 접수가 안되었었는데,

차츰 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더니,

드.디.어.

용감하게 질렀다...

지름신이 내린날이 1월...어느날이었다...

마침 설 대목을 겨냥하여, 친절한 삼성카드, 무이자 3개월 행사까지 나를 도와주고 있었다.

난~~ 몇번의 고민끝에 내린 결정에 하늘이 도운것 같아 행복했었다...

그리고..

며칠후..

딱 며칠후...

울집에 웬 커다란 박스가 배달되어왔다.

박스 � 표면에 꽃이 얌전히 그려져 있는 그릇그림이 있었다..

한국도자기 에서 태어난 걸로 미루어, 도자기 박스임이 틀림없었다....

뜯어보니,아뿔사, 금장의 8인 반상기 세트였다...으.아.악..

요번엔 할부값중 첫달치도 내지 않은 상태였다...

신경질나서 박스채로 저쪽 구석에 처박아 두엇더니,

식사때마다 내 눈에 거슬리더니,

슬그머니, 가슴도 아리다...

내가 또 무슨짓을 한건지...

요번엔 예전의 엇박자 징크스도 있고 해서 여러달 구입을 미룬거 였기에,

참 맘음이 복잡하게 얽혔었다..

암튼,

며칠전에 난 그 박스를 뜯어 그릇을 죄다 꺼내어 식기로 교체했다.

반짝이는 금장이 징그럽기만 하더라...

아니, 물욕의 내 맘이 징그럽기만 하더라...

 

 

어찌하여 공급은 항상 나의 필요보다 한박자 늦는건지.

어찌하여 나의 필요는 한 박자를 기다리지 못하는 건지...

 

 

 

이번에 내가 내게 내린 처방은...

물건에 욕심내지 말고 살것......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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