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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이가 찢어진다고요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07. 12. 1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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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가는 엄마 따라다니느라 아들 가랑이 찢어지겠어요."

했던 울 아들 초딩 삼학년 담임샘의 멘트가 생각났다.

옆에서 살짝 졸고있는 남편을 바라보니...

마눌 취미생활 라이드 해 주다가 가랑이 찢어지고 있는 듯...

 

올핸 베르디의 오페라들를 보고 있었다.

오델로, 가면 무도회, 그리고 아이다.

오델로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적인 스토리를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터.

그러나 음악은 비극으로 들리지 않았다.

내겐 경쾌함으로도, 코믹함으로도 들렸다.

가면무도회는 6년쯤 전에 함 보고 단번에 매료된 터에,

다시한번 더 보고싶어 기다리고 있었던 거 였다.

스토리 역시 스웨덴의 구스타프3세가 그의 부하로부터 살해 당하는 비극적 이야기 이지만,

음악은 결코 슬프지만 않았다. 역시 경쾌함과 코믹함으로 오페라 내내 가슴을 뛰게했다.

그러나 아이다...

내가 피해왔던 오페라다.

전문가들에겐 그랜드오페라 일지 몰라도, 내겐, 어려운? 공연이었다.

 처음이 아니건만, 역시 1막2장에 살짝 졸음이 왔다.

그러나, 초딩 4학년 울딸은 졸지도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열중하는 기특함을

보여주었다.

이집트 여행이 계기가 되어, 관심있게 보고 있었다.

여행이 가져다 주는 여러가지 유익중의 한 가지가 이런게 아닌가 싶다.

관심을 갖는거...

음악이든, 문화든, 역사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에게 살짝 물었다.

당신도 마눌땜시 가랑이 찢어져?/

음~

충청도 사나이의 애매모흐한 대답은, 지금은 긍정의 의미다.

구럼 담부터 당신 빼고 딴 파트너 구할까?

아니~

잼 없대며?

라이드 해줘야쥐~

먼 소린지 원...

이런땐 깊게 따질것이 아니라

나의 편리를 취하는게  평화란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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