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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씨와 속초 여행

대한민국 구석구석

by 별난 이 2023. 2. 6.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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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금정 정자전망대와 해돋이 정자

 

언덕 위의 정자가 <전망대>,

다리로 연결된 정자가 <해돋이 정자>.

직선으로 연결된 섬이 <조도>.

 

 

 

예전엔 영금정 부근이 바다 위의 울산바위처럼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돌산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감출 수 없는 영금정 주변의 바위 모습.

파도가 석벽에 부딪치며 나는 소리가 거문고 소리처럼 아름답다 하여 영금정이란 이름이 붙여졌단다.

거센 파도가 바위와 부딪쳐 부서지는 모습

 

영금정

 

1월 추운 겨울 날씨에

바닷가 모래가 온통 하얀 눈이다.

흔치 않은  풍광이다.

젊음은 무조건 옳다.

 

함께 가는 길

모래 위에 철푸덕 앉아 한참을 있으니... 이제야 좀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지난 한 해 참 마음이 힘들었고, 몸도 바빴다.

세상의 비리를 목도했고, 나쁜 의도로 기만하는 힘 있는 일인자와 맞서 싸웠다.

싸우면서 어떻게 사는 게 옳은 건지 수없이 물어야 했다.

하나님은 왜 이런 상황에 나를 던져 놓고, 침묵하는 건지 의아했다.

1년 넘는 투쟁과 인내 끝에, 보여주셨다.

 

불의를 보고 침묵하는 거

불의를 인정하고 평행이라며 동행하는 거 

맞서 싸우는 사람을 구경만 하는거

옳지 않다.

나 역시 다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불의와 동행하고 싶지 않다. 친구처럼 보이는 것도 싫다.

설사 온 세상이 온통 죄다 불의와 그럴듯하게 믹스되어 있다 하더라도,

최소한, 난 저항하고 싶다.

이럴 때, 내가 여자인 게 장벽이다. 고상하고 우아하며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통념 때문이다.

남자였다면 더 뻔뻔하고 우악스럽게 맞설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ㅋ

 

어느 사막 위 풍경 같다.

내 맘이 그런가...

오늘의 점저는 

광어회.

기본 반찬이 이처럼 빵빵할 줄 알았다면  오징어순대를 따로 더 주문하지 않았을 것인디...

회가 빈약하게 스쳐 지나갈 줄 알았더만,

실하게 나왔다.

난, 회 맛을 모르는 아동 입맛인지라...

두 미자 씨는 회를, 난 스끼다시를 집중 공략....ㅋ

배 부른데,...

밥과 뜨끈한 매운탕도 거부할 수 없다. 쩝.

추운 겨울이잔아??

속초에서 유명한 봉포 머구리집.

사람들을 줄 세우는데 다~~ 이유가 있다.

가성비. 맛. 서비스. 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머구리가  궁금해서, 호기심 여사, 직원에게 물었더니,

외모는 수려한 한국 청년인데, 한국말이 서툴다. 헐~

대부분 외국인 종업원인 듯.

결국, 네이버에 물으니.... 잠수부란다...ㅎ

창밖 풍경이 그림이다.

창가 자리는 2인석 온리인지라

우리 3인은 아쉽구먼....ㅠㅠ

식사를 하고 나오니...

어느새 하늘색이 달라져있다.

담날 아침.

일출을 찍으려고 7시에 일어났는데..

아무도 일출에 동행하지 않겠단다.

할머니들... 생애 동안 2만 번도 넘게 해가 떴으니... 늘 있는 노말한 그런 풍광인가 보다.

나도 꾀가 난다. 일출 촬영을 위한 해안가 출사를 포기했다.

대신, 친구의 조언대로 베란다서 편하게 일출을 맞기로 했다.

근디, 와!

더 므찌다.

일출 즈음에 새들이 떼 지어 빵빠레를 울리며 알린다는 걸 알았다.

그들은 아는 거다. 곧 해님이 납신다는 걸..

햇살을 미처 감추지 못해 구름사이로 삐죽삐죽 튀어나오는 빛이 환상이다.

 

속초 등대 전망대가 아주 멋진 오브제가 되었다.

어제 다리 아프다고 계단 오르는 걸 포기했구만,

오늘 제대로 한몫을 해 주니,,, 미안하고 매우 고맙구먼.

 

탐론 28-300 렌즈가 오늘서야 비로소 제대로 제 역할을 했다.

5년 만에... 뿌듯...ㅎ

사진을 찍는다면서 고작 탐론렌즈를 갖고 다니냐고 핀잔을 주었던 친구.

그를 과감하게 친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짤라 버린 나...

그 값을 해 낸 거다... 탐론이.. 오늘...ㅎㅎ

 

집 베란다서 일출을 볼 수 있다며 우리를 초대한 친구.

2023년 한 해의 출발을 위해,

대망의 일출을

우리와  나누고 싶었나 보다.

친구들에게 큰 선물을 주고 싶었나 보다.

친구의 세컨 하우스는 영랑호와 동명항 중간에 위치해 있었다.

어제 동명항 바다를 눈이 시리도록 한가득 담았으니,

오늘은 설악산의 울산바위를 가슴에 담기로 한다.

영랑호는 바다의 퇴적물이 만의 입구를 막아 바다와 분리되어 생긴 호수로

설악산에서 내려오는 담수와

바다로부터 들어오는 해수가 만난다.

그래서인지 담수는 얼어있고, 해수는 녹아있고,

담수와 해수의 경계에는 오리들이 줄지어 가드를 치고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눈 속의 영랑호

영랑호는 신라시대 화랑들의 순례지로써, 영랑이란 이름의 화랑이 이곳에서 즐겨 머물렀다고 한다.

이제야 영랑호 주변에서 보았던 화랑관련된 설명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눈 덮인 영랑호, 첨보쥬~?

 

시간이 흐르니, 하늘도 그림을 바꾼다.

 

 

 

나란히 앉은 미.자.씨.

나까지 포함함 미.자.수.??

우리의 추억이 쌓이고 싸여 저 높디높은 산만큼이면 좋겠다.

땡큐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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