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여행코스는 개심사-문수사-해미읍성-유기방 가옥-꽃지해수욕장
하루에 가능한 코스일지 의구심이 드나 일단 계획은 짱짱하게 짜고 본다.
개심사 입구즈음에 다다르면,
먼저 가슴 탁 트이는 한국의 스위스를 만난다.
여기서 넘 길게 시간을 끌지 말기를 당부한다.
씨 한우를 사육하는 곳인데,
그 한우에 먹일 잡초를 기르는 공간 이란다.
개심사 일주문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때 세워진 아주 오래된 고찰으로,
14점의 보물과, 2점의 도지정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이제 막 초록으로 돌아선 이파리들이 몽롱한 분위기로 우릴 빨아들인다.
상왕산은 코끼리의 왕이라는 뜻으로 부처님을 의미한다고 한다.
개심사는 이곳이 제일 므찌다.
일제가 무기를 만들기위해 사찰의 쇠붙이를 약탈해 가자,
이를 참회하는 한 일본인의 시주로 범종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범종각의 자연 그대로의 구부러진 기둥도 특이하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을 위한 팁,
아침 일찍 도착하여 이곳에 주차를 하기를 권한다.
왕벚꽃 만개 시기에서 닷새 가량 늦어진 시점인데다,
그 사이 비도 내렸고, 봄 한파도 한 차례 지난 뒤라
벚꽃의 상태는 피크를 지나 거의 끝물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오래된 시설이 화려한 벚꽃과 어우러져 그만의 고풍스런 느낌을 주는게 좋다.
지붕에 툭 얹어진 벚꽃도 좋고.
녹슨 지붕, 돌기둥, 그리고 꽃 한 송이
양철 지붕위 화환
양출 지붕위에 툭 던져진 꽃다발.
개심사는 청 벚꽃이 유명한데,
꽃이 처음 필때는 청색을 띄다가 꽃이 질 무렵이면 핑크로 물든다.
청벚꽃 나무 아래에 사람들이 으찌나 많은지....
햇살 들어오기를 기다리다 한 줄기 빛이 비치면,
사람이 쓰윽 들어와 자기 사진을 찍는다.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배려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듯이...
해가 가물에 콩 나듯 구름에서 나오질 않아 간신히 한 컷 챙겼다.ㅠㅠ
양철 지붕위에 앉은 분가루 같은 벚꽃잎
오늘은 여기가 젤로 좋았다.
벚꽃 필 무렵이
부처님 오신날과 근접해서
화려한 경내 연등을 볼 수 있어
더 좋다.
저 멀리 호수의 외다리를 건너려고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동행이 젤 좋다 한 구역, 이곳, 연못 근처다.
날씨 탓에,
날짜 탓에,
암껏도 기대하지 않고 떠난 하루,
기대 이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