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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남산, 와사비교훈

서울의 골목투어

by 별난 이 2018. 1. 9.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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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초 첫 출사로 남산으로 갔다.

남산3호 터널 나가자 마자 케이블카를 타는 곳 까지 바로 연결 해 주는 케이블이 있는 지 몰랐다.

그 긴 세월동안 걍 도로만 보고 달렸나보다.


봉수대.

그 옛날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로  위급한 소식을 전달하던 고려. 조선의 통신수단이다.

지금은...별 매력 없어 보이지만...ㅠㅠ



겨울이면 꼬물거리는 나뭇가지들이 넘나 인상적인 풍경을 그린다.

서울 시가지를 청와대를 넣어 잡다가 옆으로 휘익...돌렸다



이 오르막길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났다.

청년이여 달려가라...


난 최근에 4년 넘도록 같은 시간대에서 같은 라인을 고수하던 수영을 접고 다른 시간대 수업을 택했다.

내가...그...흔한....은따를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 물론, 무시해도 되었고, 내가 최 장수 수강생이란 점을 고려할때, 구지 그런 선택을 할 필요는 없었다.

근데...나의 은따 장본인이 자꾸 밥 먹는 모임을 만들자 하는 통에 걍 확 시간을 바꿔 버렸다.

아....밥 먹기...싫다...




남편이랑 초밥 뷔페에 갔다.

난 초밥의 참 맛을 모르기에 별로 좋아하는 메뉴는 아니나, 남편의 경우 초밥을 비롯한 생선류 매니아인 관계로 

규칙적으로 초밥뷔페를 찾게 된다.

와사비를 보는 순간...비주얼이...왠지 대량 생산하느라 성의가 몹시 없어 보여서...

작년초 삿뽀로 어느 초밥집에 들렀을때.... 초밥보다 와사비의 맛에 확 가서...

아... 남편이 이 와사비의 맛 때문에 회를 좋아하나부다...

나름 쬐금 이해 하게 된 순간이 있었었다.

그때의 일이 생각나서 남편에게 말 했더만.....

남편의 묘한 표정이 따라온다.

아니, 왜???

그는...순간......삿뽀로산 와사비는 특별하게 다른가??? 하는 생각을 했단다.

왜냐면....십수년 전에  일본 연수를 몇달씩 하고 돌아온 경험이 있는지라...

오랜기간동안 일본을 여행하며 살면서  미처 맛보지 못한 특.별.한. 와사비가 있었나부다...했단다...

ㅎㅎㅎ




나의 경험을 너무 지나치게 과하게 표현했다나...어쨌다나...

암튼 그런 요따시 만한 일을 이~~~따시 만하게 과하게 표현을 하여...

몇달씩 살다 온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으니...

은근히 나를 과시한거라 한다.

그러니... 싫어했을꺼라한다.

그러니...잘.날.척. 으로 보였을 꺼라한다.

그러니...은따가 당연하다...한다.



우이쒸...그는 내 편이 아닌게 확실하다.

수영장 멤버들과는 길게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기에 결코, 네버, 그럴 일이 없다 생각했었다.

그러나...나의 짧은 한 마디가 어쩌면  교만을  담고 있었을 지 모를 일 이었다.




교만하지 말자...신년 모토다.

겸손은 그 담 얘기다.

모태로부터 갖고 태어난 것이 교만일 것이다.

실지로 따지고 보면

잘 난것 하나 없으니

잘 나 보이려고

잘 난 척을 했을 것이다.

ㅠㅠㅠ


지금도 내가 무언가 감탄사를 넣기 시작하면...

.남편은 ...와.사.비...로 제어를 한다.

내게 와사비는 교만의 교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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