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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이 이야기

봉사

by 별난 이 2015. 1. 1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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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랫동안 쉬었던 일을 다시 시작했다.

이 일이 의미있는 일이건 아니건,

힘든일이건 아니건,

시간과 돈이 그리고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이건 아니건...

일단 시작해 보자.

 

 

 

머리도 짧은데 구지 미용실을 데려가 달라는 부탁을 받고

마침 나의 소복한 백색머리도 깜짝 변신할꼄  겸사겸사 함께왔다.

 

 

 

울집식구 모두의 단골 미용실이고...

마침 손님도 없으니...

 미용실의 모든 스텝들이 관심을 보인다...

이름이 모야~?

나이는 몇살이야~?

집은 어디야~??

아, 뭐, 내가 어디서 몰래 낳아온 아들인가 아닌가 심사하는거같다...ㅎㅎㅎ

 

 

 

형이 해 준 드라이가 맘에 몹시 드나보다.

포즈를 잡는다.

내가 봐도 파마한 머리같다...세련되 보이기도 하공

 

미용실을 나오는데, 여기가 어딘지 묻는다.

미용실 간판앞에서 사진을 찍어달라 요구한다.

여기가 맘에 몹시 든다고 한다...

녀석...

.

.

.

.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맘에 들었을것이다...

 

 

 

욱이의 집은 ㅇㅇ복지원이다.

무슨 사정에서인지는 모르나 태어나 부모의 얼굴을 모른채

비슷한 처지의, 조금씩 다른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함께 복지원 생활을 하고있다...

아기때부터 가정을 모르고 자랐으니

가정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엄마, 아빠, 형, 누나, 동생.....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하고, 엄마를 배우고 아빠를 배우며 그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알아간다.

 

 

 

난, 울애들 키울때 이런곳을 많이 델꼬 다녔다.

그에게도 당연히  보여주고 싶다.

한정된 시간이라 할지라도,

그의 삶이 어떻게 방향을 바꿀지 모를지라도,

 보여주고 체험하게 해 주고 싶다.

 

 

 

첨이라 그런지...

이녀석...

미술관 미술관... 외쳐대더니...

딱 30분만에 재미 없다고 한다.

운동을 좋아한다 하더니만, 정적인 활동이 싫은 모양이다.

 

 

 

엄마가 좀더 관람을 해야하니..

형과 먼저 미술관을 나와 놀게 했다.

전시와 관련된 퍼즐도 사고,

카페에서 맛난 음료도 마시고,

돌아다니는 많은 사람들을 구경하고...ㅎㅎ

 

 

 

지루한 프로그램을 견뎌냈으니...

마트 쇼핑이나 하자...

방 친구들과 함께 먹을 먹거리라도 같이 골라야겠다...

 

 

 

 

같은방에 9명이 함께 기거 하는데,

자유롭게 복지원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그들은...

욱이가 가정체험을 마치고 들어가면...

무엇을 보았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무엇을 하고 왔는지...

궁금증 만발하여 귀 쫑긋 세우며 관심을 기울인다.

 

당연히 양손 가득 무슨 선물을 들고 들어오는지도...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함께 나눠먹을 간식과 함께 놀 수 있는 놀잇감을

욱이와 함께 신중하게 쇼핑하는 즐거움도 크다.

 

 

이 아이의 이 밝은 미소가...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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