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방과후 수업으로 매일매일 학교 등교하여 학교생활을 하고있는 고딩 막내딸에게 휴식을 주고자,
군복무로 힘겨울 아들에게도 후레쉬한 에너지를 넣어주고자,
남편 병수발로 매일매일이 지겨울 울엄마께도 쉴 시간을 드리고자,
동해안을 찾았다...
야~~~
바다다~~~
동해로 왔으니, 찍사, 당연히 일출을 욕심냈는데...
새벽4:30 알람해 놓고 세수도 않코 일어나 바다로 갔더니....
오매나....이런 모습의 하늘을 만난다.
이렇게 일찍 해변의 모습을 보긴 첨이다.
그넘의 사진이 머라고...
이렇게 많은 부분 나의 삶을 바꿔놓았다.
세월 좀 더 지나면...나도 <그>처럼...이상하고 괴팍한 성격의 인물로 변해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만 일출을 기다리고 있는게 아니다.
저 새도 일출을 인내심있게 기다리고 있는게 분명하다
어랏?? 꽃들도??? 일출을??
바닷가 해안쪽으로 펜스가 쳐져있어서
펜스가 없는 곳으로 걸어걸어 가다보니...
울.랄.라...
어느새 해가 떠 버렸다....
해는...지는것도 순식간이더니, 뜨는것도 뾰로롱 순식간에 떠오른다...
우리 숙소 정면의 둥그런 호수가 해를 담고 있었다....
햇빛 찬란한 대낮...
평상시 같으면 수영복 입고 텀벙텀벙 시원한 해수욕을 즐길 나 였지만...
오늘은 카메라에 모든 즐거움을 양보한다.
이유???
파란 하늘 파란 바다를 걍 눈으로 찍고 가슴으로 남길 수 만은 없어서였다.
콘도 컨셉이 스페인풍 리조트
가우디가 디자인한 구엘공원을 본따왔다.
머, 실제 구엘공원보담 훨씬 못미치지만....
울딸 물놀이 칭구가 갑자기 세슘지킴이로 변신하여
후꾸시마 원전사태이후 그 좋아하던 해산물과 생선을 일체 끊코 바닷가 물놀이 마저도 마다하는 바람에...
졸지에 물놀이가 심심해 졌다...
구래도...내가 누구??
파라솔 구하느라 온갖 지략을 다 짜내어 거금 이만원 지불하였으니...
넌 최소한 2시간 이상은 물에서 놀아야 하느니라...불호령 내려
어거지로 물놀이 의무시간 채우느라 매우 우울하다...ㅎ
할머니...썬크림 그렇게 덕지덕지 바르지 않아도 되여.....
연세도 만만치 않으신데 피부 탈 걱정은....ㅠㅠ
구엘공원의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었다는 바로 그 벤치...
각도는 그닥 편한 각도는 아니지만...
저녁이 되니 콘도에서 특별한 저녁을 준비한다.
음허허허....생음악이 있는 바베큐파티...
낮에 늦게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해변에 도착했더니 파라솔이 만석이어서
어렵사리 한자리 구했던 경험이 있던지라
이번엔 좀 빨리빨리 식구들을 재촉하여 광장으로 나갔다.
콘도 정면엔 호텔이 자리잡고 있고..
아마도...호텔에선...
선라이즈를 객실에서 맞이할 수 있게 설계되어있으리라...짐작해본다
석양이 지기시작하니...
시간맞춰 분수쇼도 진행한다..ㅋㅋ
요리사들이 숯불에 구워내는 요리는...
양갈비, 쇠고기등심, 돼지등갈비구이,가리비구이,오징어구이,새우구이...
아동입맛을 위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소세지구이, 옥수수구이...ㅋㅋ
이런 배경에서...
무엇을 먹더라도 맛이 있을것이다...흠
어느새 모여든 사람들.
사람들의 덜그덕 덜그덕 거리는 식기 부딪히는 저녁식사 소리들.
.
.
.
우리, 원래 계획은 호텔에 있는 씨푸드뷔페에서 럭셔리한 메뉴를 앞에두고
무얼 골라 먹을까를 고민하는 행복을 선택할 참이었다.
그러나...
숯불에 음식이 익어가는 소리, 숯불이 뿜어내는 진한 연기, 그 향기에
마음 화악 돌려 바베큐장으로 바꿨다.
지금 이순간은..
호텔안의 뷔페메뉴가 하나도 부럽지 않다.
비록, 이곳에선 메뉴 선택권이 없이 주는대로 먹어야 할지라도
지금 이곳의 대 자연이 주는 아름답고 황홀한 풍광에 화악 묻혀 있는 이 순간은...
음치인 내가 들어도 차암 노래도 못부르는 필리핀 가수
저들의 어설픈 7080 노래 덕분에 오히려 풍경에 집중할 수 있었다...
뒤에 나온 이이돌 가수가 훠얼 나았다...
짠돌 남편..
오늘 무신 변덕인지???
오바차지?를 지불하고 좌석 달랑 여섯개 밖에 없는 2층 테라스를 선택한다.
내겐 음식보다도 맥주 보다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좋은 자리를 확보했다는 점이......특 에이
이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담날...
어제새벽 두시간에 걸친 콘도 주변지역 탐사와 에...또....해뜨는 시각을 얼추 감 잡은덕에
5:20으로 알람 맞춰놓고 느긋하게 잤구만
울엄마가 알람보다 먼저 일어나 꼼지락 하는 소리에 깨어 시계를 보니...
아니 벌써 5:48...???
이게 어이된 일인고???
허겁지겁 밖으로 튀어나가보니
이렇게 해가 베시시 웃고있다...
바다에서 갓 튀어오르는 장면은 이미 물건너 갔고....
대신 드라마틱한 구름이...
떠오르는 해를 한껏 장식해 주어....
매우 힘있고 강한 느낌의 해를 만났다...
또한, 어느 한 컷도 한번에 퍽 하고 나오는 법이 없다는 사실을 터득한다.
지금은 하루이지만 어떤이는 몇날을, 어떤이는 몇달을, 어떤이는 몇년을 투자하여 한컷을 건져내는것을
어렴풋이 알듯도 하겠더라
이번 여행은...
애들은 귀찮아...
친정엄마 잔소리도 많아 성가셔...
남편 시다놀이도 시려...
머 그런 결론을 맘속으로 조용히 내리고 돌아온 여행이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들이 나를 매우 기쁘게 반겨주니...
아, 참, 울남편이나, 아해들이나, 엄마나....
다시한번 더 봐 주기로 맘 바꾼다...헤헤
아무리 생각해도 넘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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