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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집 크리스마스풍경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11. 12. 2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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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크리스마스 다가오면 주부인 나의 숙제만 잔뜩 있어서 바뿌고 버겁고 힘들기만 했던 기억뿐이다...

올핸...

식구들에게 미션을 제시했다..

나의 일을 분산 시킬겸.

식구들 각자에게도 가족의 일부로서 참여할 기회를 줄겸.

 

그러나 가장 큰 의미는...

단 한번도 식구들 각자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 같은 두 남자에게

가족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에대한 깊이있는 고찰과 생각을 할 시간...

나아가서... 그 사람에게 선물하면 가장 기뻐할 것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을 해 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12월 초가 되면서 난.. 식구들에게 문자를 넣었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식구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줄 선물을 각자 마련하세요...*

물론 돈 안드는 카톡을 통해서...

띠링띠링 문자 들어올때의 기쁨과 함깨 미션을 받으면

 왠지 기분좋게 기꺼이 수행할 것 같아서....

그 흔한 카톡이 안되는 단 한사람...그에겐... 구식으로...문자를 넣었다...

한번의 문자로는 안될것같은 두 남자에겐 아들과 딸을 시켜 미션지를  두 세번  보냈다....ㅎㅎ

 

그리고

나도 울딸과 아들 그리고 남편에대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선물을 고민했다..

당연히...딸은...이거 받으면 현주가 정말 좋아할것 같다는 생각이 팍 드는 물건이 금방 나타났다...

그러나...

물건이란게 제 기능만 있으면 되지...브랜드니 디자인이니 색상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두 남자를 위한 선물은...정말...선뜻 떠오르지 않았다...

그들은 갖고 싶은 물건이 없을것이다...

필요한 물건도 또한 없다....

이것이 결론이었다...ㅋ

 

여자가 남자를...

남자가 여자를...알고 이해하는건 정말 쉬운일이 아니란걸...

아무리 가족이라 할지라도,

20년 넘게 같이 살아왔다 할지라도,

인정해야했다...

 

24일...오전...

예상 했지만,,, 아들과 아빠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언능 시내에 나가자고 달달 볶는다...

현주에겐 무엇이 갖고 싶은지...물어서 정보를 수집하고...

결국

남자들의 쇼핑을 돕기위해

온 식구가 원주로 나왔다...

 

나온김에  크리스마스이브는 횡성집에서 보내기로 합의를 봤다...

.........

 

요즘 내게 새로 생긴 취미생활이 있다.

패브릭으로 집안살림 바꾸기...

내가 고른 천으로 횡성집 커튼을 맞춰놨었는데...

빨리 걸어보고 ...성공작인지 실패작인지 확인이 필요했다...

 

요긴 거실...

거실에 의자와 기타등등이 있는것에 이해를 구함.

가끔씩 들르는 집인지라 마당에 있는 물건들이 죄다 없어지는 관계로...

마당에 있어야할 물건들이 죄다 집안에 들어와 계시다...ㅎ

 

 

 

안방커튼....

실패작이다...

내가 원한 분위기가 나오질 않는다...

역시 커튼은 커튼집에서 해야 간지가 나는가 보다...

돈만 날렸다...고 ...속으로 ...생각한다....ㅠㅠ

 

 

분위기를 바꿔....

자~~우리의 선물 증정 시간이 돌아왔다...

이렇게 모아보니 그럴듯 하다...

상자 속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궁금증이...정말 클라이막스다...

 

 

 

 

마치 먹을것을 앞에 두고 입맛 다시고 있는 사람들....처럼...쩝....

언능언능 진도 나갈 것이지..

왜...사진은 찍는다고...이리 시간을 끄는고????   하고있따....

 

 

아~~ 나의 준비는 부실했으나....

막상 받아보니...식구들이 나를 위해 준비한 것은 무엇일까...몹시 궁금한건...사실....

이처럼 순수하게 웃어보고 기대만발해 본 적이 얼마만이냐~~~

아무리 한 가정의 가장이고 직장의장 이라 할지라도

소박한 이행복의 순간은 정말 피해갈 수 없는...기대의 순간....이리라...

 

 

 

이런 숨막히는 순간에도 얼짱각도 잊지 않는 기막힌 순간포착 울딸....

선물 내용이 궁금해 죽겠단다...

 

내가 준비한 선물....

라이트를 켜면 이렇게 빛이 깜깜한 밤을 밝혀줄수있는 지구본이다..

속마음은....이 곳의 나라들을 다 다녀 보도록 하여라...이다...

 

 

 

울딸은 악세사리 콜렉터.

아빠와 오빠에게 주문하여 받아낸 순은에 보석이 박힌 목걸이다...

보석 증명서까지 주더라...

울딸이 나보다 목걸이며 팔찌,심지어 반지까지...없는게 없다....

내가 가끔씩 비굴하게  빌려쓰기도 한다...쩝...

 

 

아직도 상황파악 안되는 어리버리  아들...

그는 부모와의  선물조율이 아직도 안되어서 부모로부터 암것도 받지 못했다...

이 어리버리 대학생이 원하는 선물이란게...

삼십만원이나 하는 게임기라 하여, 우리는 선물주기를 포기하고,

자기는 산타할아버지가 갖다주실꺼라며 일찍 자겠노라고...너스레를 떤다...

 

나도 첨으로 자식들에게 받은 선물...

울남편은 예상대로...꽝...이다....

난 필요한건 다 사서 없을것 같아 선물을 포기했다나....기대했던 답.이니 정답.인가???

 

 

 

 아들이 내게 한 선물...키 홀더...

내가 죽어도 살 수 없는 거금. 19800원을 주고 샀다...

것두...

이자식...

선물사러 가야한다며 우리를 달달 볶아 델꼬 가더니...

막상 계산대 앞에선...

아차, 지갑을 안가져왔네...

하며 아빠가 대신 카드좀 긁어달라고 하더라....

예측의 한계를 벗어난 행위예술가...다....

 

 

 

 

이제

울딸의 소원....아이스크림케익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아이스크림케익을 15년 평생에 세번밖에 못먹었다나 어쪴다나 하면서 몹씨 성가시게 볶더라...

오늘저녁 제천집에서...

집이 어수선한 점을 이해하시라...

23일부터 집을 치우질 못했다...

주부가 넘 바뿌셔서....ㅎ

 

 

아, 식탁 러너...

이것이 요즘 나의 취미생활 첫 작품이다...

49000원의 행복이다...

 

 

 

아이스크림을 포크로 찍어먹는 기분은???

짱...이겠지...

울집서 아이스크림 광은 이 두사람이다...

누가누가 많이 먹나...경쟁 붙었다....

 

 

제천에 내려 오면서...

난 그동안의 바쁜 삶에 휴식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안식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그런지...

식구들에게 이런 오붓한 시간도 찾았다...

삶의 질이 높아지는 거라 생각한다....

웅크려야 높이 뛸수 있듯이, 쉬며 사색해야 미래를 그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쉼은 정체가 아니라 전진이라 생각한다..찐하게 압축된 전진...

내게 앞으로 어떤 삶이 펼쳐질지 모르나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성실하게 임하고 싶다..

언제 어느 순간에 떠날지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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