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경희궁의 가을

궁궐 랜선투어

by 별난 이 2022. 11. 26. 23:22

본문

경복궁 옆  가스트로통에서 거나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나니 허전하다.

경복궁은 하필 화욜이 휴궁일이어서 근처 이름으로만 알고 있는 다섯번 째 궁을 찾았다.

 

 

경희궁은 광해군때 짓기시작했다.

광해군은 선조의 서자로 태어났으나, 임진왜란때 세자로 책봉되어, 선조 대신 혁혁한 활약을 한다.

왜란을 진압하고 민심을 수습했던 것.

그럼에도 선조는 왜란 후 적자인 영창대군을 세자로 책봉하려 했다.

선조가 세자책봉을 매듭짓지 못하고 승하하자

세자인 광해군은 당시 행궁이었던 경운궁(덕수궁)에서 즉위한다.

 

광해군은 즉위후 전쟁으로 파괴된 종묘와 창덕궁의 중건을 적극 추진하고,

공사 기간 동안 경운궁에 머물다  창덕궁으로 옮긴다.

그리고, 왕기가 서려있다는 풍수로, 이 곳에 이궁을 짓기로 한다.

 

정문. 흥화문. 유일하게 오리지널 이다.

흥화문은 이토히로부미를 추모하기위해 세운 사찰인 <박문사>의 정문이 되었다가,

후에 그 터에 지은 신라호텔의 정문이 되었다가,

제자리로 돌아돌아 돌아왔다.

 

이 곳은 광해군의 이복동생 정원군의 옛집이었으나, 집을 몰수하고 궁을 짓는다.

그러나 인조반정( 1623) 으로 광해군은 새 궁궐에 들어오지 못하고 왕위에서 쫓겨난다.

인조는 정원군의 장남 능양군 이었으니, 왕기가 서려있는 터가 맞는 모양이다.

 

인조는 즉위후 이괄의 난으로 피난을 갔다가 돌아오는데,

창덕궁과 창경궁이 크게 훼손되어 이곳에 머무른다.

이때부터 경덕궁(지금 경희궁)이 이궁의 역할을 하게된다.

 

 

영조는 치세의 절반을 이곳에서 했고,

숙종부터 헌종까지 왕의 즉위와 승하가 대부분 이곳에서 이루어진 기록을 보면,

경희궁의 비중이 컸음을 알수있다.

 

법궁인 경복궁의 서쪽에 위치하였다 하여 서궐이라 불리었고,

<서궐도안>에 경희궁의 전경이 세세히 그려졌다. 

순조때 큰 화재로 많은 전각이 소실되었고 복원하였다.

 

그러나 고종때, 경복궁을 중건하고 왕이 경복궁으로 이어하자, 경희궁은 빈 궁궐이 되었다.

일제는 경희궁의 대부분의 전각을 헐고 총독부중학교를 세운다.

이 학교는 나중에 경성중학교가 되었다.

경희궁의 면적은  절반으로 축소되고 점차 궁궐의 위엄과 권위는 사라진다.

 

 

일제는 궁궐영역에 관공서 관사를 짓거나 일부를 도로로 편입시키는등의 방식으로 궁을 파괴하였다.

 

해방 후, 경성중학교터에는 서울중고등학교가 들어섰고,

서울중고등학교가 1978년 서초동으로 이전하면서, 학교터는 민간기업의 소유가 되었다가

1984년 서울시에서 매입하여 경희궁터에 대한 발굴과 복원을 하고

2002년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하고있다.

 

 

숭정문을 들어서니, 숭정전.자정전.태령전이 보수공사중이라는 안내문이 서있다.

경희궁의 정전인 숭정전은 중학교 교실로 사용되다가 일본 불교의 종파인 조계사에 매각되어 이건되었고,

현재는 동국대학교내 <정각원>이라는 이름의 법당으로 쓰이고있다.

이곳은 복원해 놓은 건물.

 

 

숭정전은 보수공사중이라니,

애매한 행랑만 찍는다.

 

 

경희궁 위선당 뒤편에 위치한 샘 영렬천.

선조의 글자체로 바위에 새겼다.

왜 광해군이 아닌 선조의 글자체인지 궁금하다.

샘 위의 나무들은 물이 풍부해서인지  제법 단풍 흐드러지게 붉다.

 

가을은 낙엽 융단이 제격이지.

 

뭔 얘기들을 나누고 있는지..

설마~~내 뒷담??

태령전의 문은 굳게 닫혀있다.

 

 

뒤로 돌아가 보니, 보수가 한창.

 

서울시는 경희궁터에 서울역사박물관을 세웠다.

그리고 경희궁터에서 나온 각종 유물과 석조물들을 박물관 마당에 전시해놓았다.

박물관 입구에 복원해 놓은  뜬금없어 보이는 금천교가 경희궁 정문의 위치,

다시말해 흥화문의 원래 위치를 말해준다.

 

이 시점에서...제대로 잘 좀 복원하지...하는 생각이 든다.ㅠㅠ

 

 

 

 

5층석탑. 고려시대의 것이라는데, 이게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

 

서울역사박물관 안에 위치한 우물

경희궁에서 사용했던 우물이란다.

주변에 배수로를 설치한 점이 특이.

 

 

 

'궁궐 랜선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성행궁  (1) 2024.10.15
경복궁 경회루  (1) 2023.10.29
화홍문에서 연무대  (0) 2021.11.29
장안문에서 동북각루  (0) 2021.11.28
단풍은 궁궐이 최고. 창경궁  (0) 2021.11.1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