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칭구들과 터키전 관람하고
1년여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리오픈한 고속터미날 지하상가에서 신나는 폭풍쇼핑?도 마치고
추적추적 집으로 돌아오니...
집에서 날 기다리고 있던 책.한권...
내가 언제 책을 주문했었나??
애들에게도 너희가 알라딘에 책 주문했니??
너스레를 떨다 택배봉투를 열어보니...
앗!
제5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부문 대상을 받으신 현주 논술쌤의 바로 그책이 도착해 있는 거다..
<잃어버린 미투리한짝> 윤영선 글
작가 윤영선 선생님과의 첫 만남은 울딸 현주의 논술샘으로서 였다...
울아들이 고이.고삼.그렇게 집안에 온통 긴장감 뿐일때
현주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논술수업에 던져놓고
나의 낯도 선생님의 마음도 같이 썩어들어 갈때 였다...(선생님의 큰아들과 울아들과 같은 나이..같은 학년이라...아마도 고민도 같았으리라..ㅎㅎ)
그러다가 얼마후 교회 바자회에 구경갔다가..
그분의 범상치 않은 열렬 봉사에 감동 한바구니 받고
나...
하나님 자녀임을...성실하고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임을 자부?하고 있었던 나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진 날. 이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후...문자가 띠링 들어왔다.
-어머니..아는 사람들이 작은 도서실을 만드는데
..현주...중학생 되면서 정리하는 책 있으면 버리지 마시고 기증해 주심 좋겠어요...
하고 문자가 들어왔다...
긴 설명이 없어도 어디 쫗은일에 쓰임이 있을꺼란 예측이 당근 되었다..
=근데 저희 얼마전에 제천으로 이사왔어요...
이사오면서 책들을 젤 먼저 정리해서 기증할만한 책이 많지 않아요..ㅠㅠ
그리고 시작된 선생님과의 수다와 인연...
아, 알고보니 선생님 고향이 제천이었고..
에..또...현주가 다니고있는 제천여중 대선배님 이셨고...
부모님 뵈러 제천을 자주 방문하신다 했다...
어쩜~
사람 인연이라는게...이렇게...오묘한걸까...
그 이후로...
나이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삶의 모습도 다르지만,
그리고 그렇게 긴 시간을 알고 지냈지만...
제천이라는 단한가지 공통분모 때문에 짧은 시간에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난 졸지에 외딴섬에서
나홀로 유아독존에서 벗어난 셈이다...ㅎㅎ
책의 첫장을 넘기자마자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단종의 혼이 단종의 삶을 만나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
단종의 구체적인 삶 뿐만아니라 한나라의 왕으로서, 세종의손자로서, 왕비의 남편으로서,
군주로서의 생각과 아픔과 그리움이 아주 상세하게 묘사되어
글에있어서 이야기의 구성과 전개가 이야기 자체를 얼마나 돋보이게 할 수 있는것인지 알게되었다.
난...단종의 아픈 이야기를 알고 넘기는 책장이니 감정이입이 수월타..
공교롭게도 단종 유배지인 청령포가 있는 영월은 제천에서 지척인데다 얼마전 다녀온 곳이기도 하여
이레저레 여러모로 낯설지 않은 소재이다...
그러나
찬란하고 빛나는 업적위주로 암기하며 역사를 배워온 우리에게
태.정.태.세.문.단.세....이것 외에는 단종에 대해 언급이 전혀 없는 역사책에서...
12세에 왕좌에 올라 파란만장 기막힌 삶을 살다 17세에 짧은 인생을 마감한...
게다가 정통성 외에 업적이라곤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
죽은지 200년이나 지난후에야 왕으로 복위되고, 지금의 장릉에 안치된 단종에대해
어느누가 그렇게 자세하게 그려낼 생각이라도 했었을까....
난 역사에 문외한이지만,
그러나 실제로 단종의 릉이 있고 청령포가 있는 영월뿐만이 아니라 안동,영주의 소수서원에서도,
단종과 얽힌 아픈 역사의 흔적은 곳곳에 많이도 남아있더라...
(한 왕조의 왕릉이 온전히 보존되어있다는 이유로
조선시대의 왕릉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따라서 단종의 장릉도 세계문화유산..이다.)
이러한 세세한 단종에대한 이야기들을 비교적 사실과 가깝게, 아이 눈높이에 맞춰, 쉬운 언어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어
단종에대한 인식을 새로이 심어준 글이라 뜻이 깊게 와 닿았다..
영월 장릉.
영주의 소수서원..
예전의 백운동서원
소수서원 입구에 "경' 이란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금성대군이 단종 복위를 이곳에서 도모하다 발각되어 죽어간 많은 선비들의 피가 이 냇가로 흘렀고
후대에 '그대들의 의에 경의를 표한다'는 의미의 "경"자를 새겨넣었다고한다.
이 일로 단종은 '노산군' 에서 '서인'으로 강등된다...ㅠㅠ
소수서원 뒷쪽으론 선비마을이 조성되어있다..
아픈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세월은 흐르고...
풍경이 아름다워 몇컷 찍었다.
선생님께선 글을쓰면서 당신의 아픔도 치유가 되었다고 하셨다...
아픔이 없는 인생이 있을까??
나의 아픔도 문득 떠오른다...
물론 나의 아픔은 기도라는 다른 방법으로 치유되었지만...
암튼 이렇게 인생은 아픔을 동반하고, 그 아픔은 각자만의 방법으로 치유되고 극복되어
또다른 더 큰 아픔에 도전하게 되는가보다...
인간이 아픔이 없을때는 죽는순간 뿐이라고한 칭구의 말이 또다시 빛을 발한다...ㅎ
이번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수상을 계기로
선생님의 나머지 삶이 쭈욱 "승승장구" 하시길 기원한다...
-----------------------------------------------------------
오늘은 윤영선쌤과 인터뷰를 했다...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넘 부끄러워 마세요...
이제 시작인걸요...
겸손하면서도 또한 동시에 당당한 쌤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이런배경에서 말이다...
지난 폭우로 호수가 흙색이다..ㅠㅠ
사제간에 사진 한장 남겨야죠.
나중에 더욱더 유명해지시면 써먹게...
울딸이 이런 저런 학교대표 논술.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아오는게,
쌤으로부터 삼년여간 수업을 받은 덕분이란 생각이 든다...
제자는 쌤을..
쌤은 제자를 ...
말할 수 없이 자랑스러워 할 날이 꼭..반드시...올것도 기대해 본다...
쌤!!
진심
추카해요...
부산 간절곶 (0) | 2013.02.20 |
---|---|
의림지 겨울풍경 (0) | 2013.01.19 |
야~~바다다~~ (0) | 2012.06.18 |
2012 디아모 청풍호 벚꽃출사 (0) | 2012.05.02 |
리솜포레스트/탁사정/선돌/우리나라지형/배론성지 (0) | 2011.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