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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무얼 할까?

디아모

by 별난 이 2011. 1. 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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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한가한 시간이 내것이 되었다.

아니, 이런시간은 집을 위해 써야할 것이다.

너무 오랫동안 눈에 보이는 것들만 대강대강 해결하며 살다보니, 여기 저기 주부의 손길 기다리는 살림들이 많이 보인다.

스멀스멀 침구류가 누렇게 보이기 시작하는걸 보니, 날씨도 꾸물거리는 모양이다.

 

사실 시간이 저절로 생긴건 아니었다.

어디든, 조직은, 사람을, 그사람이 누구건 상관없이, 마구 돌리어

내가 누군지, 이걸 왜 하고 있는지 생각할 여유 없이 밀어 붙이는 기계 속에 있는 것 같았다.

하고있던 일을 정리해야겠다고 맘을 먹었다.

아예 접기엔 이미 벌려놓은 일의  기대되는 성과도 기댜려야했기에,

더이상 벌이지만 말고, 조용히 가지치기를 하는쪽으로 자신과 타협을 보았다.

사실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때 목표가있었다.. 그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여물어질것이었고,

여기서  욕심을 조금 더 부려도 될 것이었으나, 과욕은 만가지 고민을 가져다줄 것이었다.

 

그리하니, 시간이 조금씩 생긴 것이다.

아~ 누가 들으면, 내가 무지막지한 사업쯔음 하고있는 아줌마 같을것이다.

그러나, 나의 가장 가까운데 있는 사람은 말한다

돈안되는일에  글케 바빠하면 누가 알아주기나하남??... ...머 그렇게....

 

 

 아줌마가 바쁘면, 1단계:빨래를 개기전에 널어놓은 데서 가져다 입는다...가 보통이다

  2단계: 엄마, 입을 옷이 어엄써요....세탁기좀 돌리세요....하는 수모를 겪는다

  3단계: 매일매일 쌓이고 쌓여서, 개야할 새 옷이 산.더.미.가 된다.            

 

 

두대의 세탁기를 2번,3번, 총 5번 돌렸다... 빨래 널면서, 난 가지런히 널지 않아도 스트레스 안받으니 그나마 다행야...

 

 

예전에 보던  낭만수레가 빨래에게 그 낭만을 물려주고, 생활로 돌아왔다고나 할까...

침대카바라고 비켜갈쏘냐, 어림없다, 집먼지 진드기 없애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빨.래.라고 햇다...

근데, 이불빨래만 하면 날씨가 꾸물댄다..어쭈..빗방울까지 한두줄 떨어진다....

 

 

한겨울에 북향에서 찬공기속에서도  꽃도 피우고, 빨간 열매도 맺었던 이뿌니 이파리가 이렇게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겨울엔 1~2주에 한번은, 여름엔 2~3일에 한번은 양식공급을 받았어야했는데, 이파리가 이정도면, 2~3주 정도 굶은거다...ㄲㅇ

 

 

 

아~ 기골 장대하던 팔손이도 이파리가 이케 비틀어졌다...얜... 사망한거다...혹독한 겨울을 강하게 견뎌냈건만, 주부의 뜸한 손길,물길이 이 생명을 이렇게 비참하게 앗아갔다... 캐서 시체처리하고, 새 손님 이사시켜야하니  그 일이 끔찍하다...차라리 부지런히 물을 주는것이 훨씬 손이 덜 가는 것이었을것이다...

 

 

거실이라고 비켜갈 쏘냐...탁자위엔 한점도 올려있는게 싫은 사람인데, 참 마니도 참았다... 

 

 

간만에 청소하고, 지저분한건 눈가리고 아웅~자기집으로 쏘옥 집어넣고...

 

 

쩌잔~~자 우리 우아하게 커피나 한잔 할까나???

 

 

 

 저녁즈음이 되어서야 집안청소가 되었으나,  기다리고있는건, 식구들의 저녁식사....

에고고고...식구들의 먹거리는 나의 다음 휴업일로 미루기로 했다..

 

 

 

 

 

 

 

 

 

 

 

 

 

 

 

 

 

 

 

 

 

 

 

 

 

출처 : 이대부고20회
글쓴이 : 이현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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