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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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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난 이 2005. 10. 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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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울하다.

술 한잔 그립다.



때마침
동창이 헤어샵을 확장 오픈한다고 한다.

집에서 가까우니 가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또 늦었다.

난 맨날 집안일이 우선이라
내 일은 뒷전인 아줌마다.
내 모임엔 항상 얼굴만 내민다.

근데,
오늘은 내 우울이 우선이다.

금쪽같은 (?) 아들을 쪼까 보내고
샵으로 들어섰다.

아!
반가운 얼굴들...

갑자기
그리움이 밀려오고
우울을 한방에 날린다.

어쨌든,
술고픈 날에 잘 되었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고 했으나,
시원한 공기가 원인이다.

가을이 왔음을
미처 눈치채지 못한 둔한 감성에게
몸이 먼저 알아차리고 신호를 보낸다.

샵 오픈 축하는 뒷전이고
우리들은 만남이 반가와 서로에게 열광한다.
이유가 왜 따로 필요한가.
이렇게 같이 나이들어감이, 그리움을, 반가움을, 기쁨을, 주는걸...


가을엔
생각을 많이 할 것이 아니라
몸을 바쁘게 움직여야할 일이다.

그래야
봄에 심은 곡식이며 과실을 거둘 것이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치병도 잊을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병은 나이도 안먹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