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울하다.
술 한잔 그립다.
때마침
동창이 헤어샵을 확장
오픈한다고 한다.
집에서 가까우니 가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또 늦었다.
난 맨날 집안일이 우선이라
내 일은 뒷전인 아줌마다.
내 모임엔 항상 얼굴만 내민다.
근데,
오늘은 내 우울이 우선이다.
금쪽같은 (?) 아들을 쪼까 보내고
샵으로 들어섰다.
아!
반가운 얼굴들...
갑자기
그리움이 밀려오고
우울을 한방에 날린다.
어쨌든,
술고픈 날에 잘 되었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고 했으나,
시원한 공기가 원인이다.
가을이 왔음을
미처 눈치채지 못한 둔한 감성에게
몸이 먼저
알아차리고 신호를 보낸다.
샵 오픈 축하는 뒷전이고
우리들은 만남이 반가와 서로에게 열광한다.
이유가 왜 따로
필요한가.
이렇게 같이 나이들어감이, 그리움을, 반가움을, 기쁨을, 주는걸...
가을엔
생각을 많이 할 것이
아니라
몸을 바쁘게 움직여야할 일이다.
그래야
봄에 심은 곡식이며 과실을 거둘 것이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치병도 잊을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병은 나이도 안먹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