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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이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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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난 이 2008. 4. 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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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만나는 동네 학부형과 비교적 얌전 모드로 야그를 하고있는중

벨소리 울려 우아하게 "여보세요"

저쪽서 굵직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로 "별난여자씨 핸폰인가요"

차분쌀쌀 모드로 "그런데요"

굵은 저쪽 목소리 "본인이신가요"

다시 쌀쌀모드로"그런데, 누구신가요"

"당신의 첫 사랑입니다"

멋이라고?라고라? 이번엔 신경질 모드로 "아,글쎄 댁이 누구신데요?"

"미국서 살고있는 이 아무개입니다."

야단치는 모드로 "야, 내가 니 첫사랑이었지, 넌 나의 첫사랑아녔어,마"

야, 니가 목사라고라?

 "하나님이 살아서 역사하신다는 살아있는 증거가 바로 "나"다..."

감히 말하는데, 정말 그렇다.

 

그가 한국에 잠시 나오면서 인터넷 동창카페에서 나의 전번과 ㄱㅎ의 전번을 적어갖고 나왔단다.

시간이 너무 없다고 튕기면서도 꼭 만나고싶어해

귀하신 나와 ㄱㅎ이가 공주모드 집어던지고 무수리 모드로 급변신하여

시내로 그를 만나러 뛰어 나갔다.

 

그의 저녁 스케줄이 대단한건지 어쩐지 몰라도

우리의 오후 스케줄은 깨면 가정이 흔들리는 대단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건, 내가 동창회 부회장 타이틀을 맞고있었기에 가능했고,

그가, 개과천선하여 목사의 길을 걷고있었기에 가능한 거 였다.

 

암튼, 시내의 플라자 커피샵에서 그를 보면서,

히히 많이 늙었다... 싶었다.

우히히 나도 많이 늙었겠구나 싶기도 하고...

 

그의 첫사랑보다도, 난, 그의 참사랑의 이야기를 꺼냈다.

겉도는 이야기의 만남은 인내할 필요없고..

그의 고등학교시절 사랑을 논하자면, 그의 참사랑을 빼고는

앙꼬없는 찐빵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내가 먼저 ㄷㅇ의 이름을 꺼냈다.

기다렸다는 듯이 서슴없이 장시간, 그는 맘속의 사과를 전해달라 했다.

그렇다, 그가 ㄱㅎ의 전번을 가지고 나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참사랑의 친구가 ㄱㅎ이었던거였다.그의 사과를 전달할 수 있는 친구)

 그 45분의 시간동안,

난, 그의 가슴속의 납덩이만한 무게로 자리잡고있는 아픔을 보았는데,

차암~ 저렇게 못된짓? 나쁜짓 일삼던 사람들도 나이들면 철들고, 철들면

타인을 가슴아프게했던 과거의 자신의 행동에 자신도 아파한다는 것을 알았다.

팁으로 또한가지,

남자들은, 착각도 자유라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기억저장하는구나...도...

지가 나의 첫사랑이라니,,,

우,,,,이,,,,,ㅆ

 

 

바쁘게 다음 약속장소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식사를 같이했으면 하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해서 우리의 예정된 모임에 초대했다.

그가 바쁜 시간 쪼개어 나올 수 있다면 좋겠다.

아마도, 그 여 동창과의 일과, 고교시절 사악했던 행동들로

다른 동창들로부터 안티팬을 많이 갖게 되었을 것이 뻔했지만,

우리 이제 나이들어, 과거의 잘못은 용서하고,포용하여,

 한시대를 같이한 동무로 ,

그렇게  남은시간  같이 걸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