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이야기

돈에 대하여... 짧은 이야기

별난 이 2013. 6. 3. 00:26

요 며칠간 그넘의 돈이 머릿속을 계속 왔다갔다 했다.ㅎㅎㅎ

돈에대한 진지한 생각을 해본다.

 

사진 동호회를 이끄는 동창이 어려움에 처했다.

고정적인 수입원이 끊긴 마당에 사진.이 가정경제에 큰 도움이 안될껀 안봐도 비디오. 뻔한얘기다.

그가 동호회 멤버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했었나보다.

잘 나가던 칭구가 하루아침에 날벼락이라고,

어느날 갑자기 뜬금없이 전화를 하여, 돈을 부탁하니,

부탁을 받은 칭구들,,, 당황하고 황당하여 뒷얘기가 오거니 가거니 ...

뒷담화는 물론이요 왜 글케까지 되었는지 신상털기까지 나온다.

심심하던차에 마침 잘 되엇다.

참 좋은 수다 아이템이 생긴 것이다.

나,

그가 이런 가십의 소재가 되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의 현 상황을 수면위로 올려 건전하게 의견을 모으는게 낫겠다고 판단하였다.

그가 아무리 잘난척쟁이에 밉살스런 동창이었다 할지라도, 어려움에 처했다면, 당연히 모든것 묻어두고,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맘에 위로가 될까...그를 도울 방법이 없을까...생각해보게된다.

해서,

칭구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이미 그를 도왔을 칭구들은 제외하고, 나머지 칭구들중, 어렵다어렵다 노래하는 칭구들 제외하고,,,

그들에게 혹시...그의 작품을 이번기회에 구입하는것에대한 의견을 물었따.

많은기대 하지 않았지만,

긍정의 메시지 주는 칭구들 있어서...

이번엔 그의 작품가격을...조절하는 일을 했다.

그, 이미, 우리나라 열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유명한 사진작가인 탓에 작품가 턱없이 비싸다는걸 알고있고..

우리같은 범인이 감히 쉽게 접근하긴 어려운 가격 이며,

작가에게 있어서 작품의 가격을 논하는것이 얼마나 자존감에 상처 되는 일.인지도 잘 알고 있지만,

그렇지만, 누군가 나서서 양쪽의 입장을 적절하게 조절하여야했다.

그 몫은....항상....매사에 참을성없고, 나서기 좋아하는...철없는 내 몫이다...

아무도, 나서서 욕먹을 일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일은...전~혀 생산적이지 못한 일이기도하다.

 

통화중, 그 순간에, 거절 의사를 밝혀준 칭구들은...매너가 좋은 거다...

어떤이는...너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이야...근데, 나는 형펀이 허락지 않는다....

또 어떤이는...그의 삶의 방식이 너무 호화로웠다, 지금도 그나마 있는 작업실이며 명품식기들 이런것 다 정리해야하는거 아니냐..

와이프라도 직업을 가져야하는거 아니냐...고도...하고

또 어떤이는...지금이 마지막이 아닐텐데, 힘들때마다 매번 이렇게 도울순 없다... 한다.

또 어떤이는...통화하는 순간에는 동의를 해 놓고,그 담부턴  전화를 아예 받지를 않는다...최악의 매너다.

 

나, 단지 일단 회원들의 형편과 의견을 몰라 정확한 판단을 하기위해 의견을 모으는 전화를 돌린거 였으나.

그들의 거절의사를 계속해서 듣는것이 몹시도 힘이 들었따.

누군가에게 부정의 이야기를 계속 듣는다는것이 이렇게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일.인지 처음 알게되었다.

아.무.튼..

나 또한 그들의 의견과 백프로 동의한다.

그의 삶이 우리와 다르게 호사스럽게 느껴졌던거...사실이다.

그나마 벌려있는것 다 정리하고, 이정도라면, 가족들도 남편을 돕기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는 점에...도 동의한다.

힘들때마다 번번이  지속적으로 도울순 없다...는 점에도 동의한다. 이백프로...

 

 

그러나...

그런 바른말,옳은말은...지금 이 순간, 도우면서...했으면 싶다.

예전에 우리나라가 imf 기구로부터 긴급자금을 수혈받을때, 그들이 내세운 조건이 있엇따.

방만한 경영을 질타했고, 그래서 우리나라 대기업은 몸집을 홀쭉하게 줄여야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가정의 성실한 가장들이 거리로 나가 노숙자가 되어야했으며,

많은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가정이 파괴되기도 했던걸 기억한다.

그들은. 돈을 빌려주면서, 우리경제를 살려 다시 돈을 회수할 방법을 제시한 것이었다.

도와줄거 아니면서 세세한 비판까지 낱낱이 보태는건...좀... 매너가 아니다.

 

 

그들의 생각은...

지금까지의 우리의 관계는  중요하지 않다.

돈.이 회수될수 없을 가능성이 있는곳에, 나의 돈을 쓸 수  없다. 이다.

일단은....그들이 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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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칭구들과 그러한 타진을 하고있는것을 안 장본인...

낼이 말일이라, 돈을 미리받고 작품을 나중에 한꺼번에 보내주고싶다는 문자가 왔다.

이칭구..

돈.에대한 예의가 없어보인다.

아니, 돈을 벌기위해 노력한 노동에 대한 예의가 없다.

노동한 인간에 대한 예의도 없다.

 

 

그는...인생을 다시 배워야 할것이다.

그래야, 작품에도 인간에대한 존엄이, 존중이, 배려가, 사랑이, 묻어날것이다.

 

 

나, 깨끗하게 칭구들의 거절의 의견을 전달하고,

나 또한, 맘을 깨끗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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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름의 이유가 있엇다.

오랜세월 무료로 우리를 지도했고,

일년에 두어번은 자기 작업실로 초대하여 맛난 저녁도 손수 준비하여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으니,

도움을 받을만 한 관계라고 생각하는것 같았다.

그러나...그는 베풀었다고 생각하는데,

받는사람은...

그의 자랑을 들어주고 보아주고 괴팍한 성격을 참아주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심사 뒤틀리면, 한사람 한사람 이름 거명하며 지적질까지 해왔으니, 그에게 상처를 받지 않은 사람이 한명도 없들듯 하다.

나?

나도 마니 당했엇다...ㅋㅋ

나의 생각은...늘...허공에 떠 있는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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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는,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혼자 뚫고 나가야 할 것이다.

자기 작품의 유능한 영업사원이 되어야 할 것이고,

머리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직접 부딪쳐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어둠의 방에 웅크려앉아 있지 말고 말이다.

 

 

그래도 난 희망한다.

그가 하루빨리 인간에대한 예의도 터득하고

돈에대한 어려움도 배우고

지금 추진하고있는 일이 대박을 내서

울 동호회 칭구들 앞에 다시 우뚝 서기를 말이다.

그래서 여전히 자랑하고 우쭐하며,

기죽은 중년의 동창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도 주고

그의 어려움을 외면했던 칭구들에게 뒷통수를 한대씩 쳐 주기도 하길 말이다.

제발...

빨리...

우뚝 솟아 올라라...칭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