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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역할

일상의 이야기

by 별난 이 2012. 12. 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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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일이다.

울아들이....뜬금없이

-엄마가 우울할 것 같아요.

= 왜?

-우리들을 보면...

=헐,,,,,제법 비슷하네??

  그럼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현주의... 무엇때문에?

-엄마말 정말 안듣잖아요.

=그럼, 넌? 무엇때문에??

-게임만 하잔아요..

 

 

 

부모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나날동안 내 마음속은 항상 전쟁의 연속이었다.

어디까지가 부모의 역할이지?? 

여기서 한보 더 전진해야하나? 아님 여기서 멈춰야 하나??

여기서 야단을 쳐서 스탑 시켜야하나? 아님 좀 더 허용해야하나?

이쯤에서 애들과 합의를 봐야 하나? 아님 조금더 노력해 보라고  앞으로 당겨야 하나??

멈출때와 당겨줄때..

도와줄때와 도움을 멈추어야 할때...

어느선 까지가 최선일지 매 순간 갈등해왔고 그 갈등의 순간과 순간이 모여 부모란 이름에 무게를 더했다.

그건...

나의 어린시절의 어떤 기억과 무관하지 않다...

 

나는 4살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집에 오시는 레슨 선생님께선 분명히 칭찬을 하셨는데,

엄마 앞에서 피아노를 연습할때면 어김없이 맞아야 했다.

한음 틀릴때마다 엄마는 나의 손을 때렸는데,

그게 너무 싫어서 어린 내가 내린 결론은 피아노를 그만두는 거 였다.

그러면 맞을 일도 없을꺼란 생각에..ㅎ

그런 어느날...

아빠께 나의 고충을 말씀드렸고, 다행히도 엄마는 아빠의 의견에 따라 나의 피아노 레슨을 포기하셨다.

.

.

.

그후의 나의 어린 시절은 정말 온통 환희의 색이었던 기억이다.

매일매일 밖에 나가 뛰어놀수 있었고,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고, 뒷산을 헤집고 다녔으니 말이다.

.

.

.

그리고 한참후..

분명한 상황은 기억이 안나지만,

처음으로 피아노를 일찌기 그만둔 걸 후회했던 때가 있었던거 같다.

피아노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 나올때,,,

내 가슴속 깊이 있던 나 조차도 미처 인지하고 있지 못했던 어떤 감성을 건드린것 같았다.

아마도...조기교육이 계발해 놓은  감성 이었으리라...

 

 

나이들어 생각해 보면,

그때 우리 부모님이 나를위해 택하신 그 선택이 결코 지혜로운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에 도달하게되고,

그런 비슷한 상황이 울애들에게 닥쳐왔을때,

난 좀 더 지혜롭기위해 고민을 많이 했던것 같다.

같은 회한을 갖지 않기위해..

같은 후회를 애들이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런데, 그런 순간이 매번 계속해서 연속되었고,,,,

아직까지도 진행중이다...

 

부모의 역할이란...어디까지 일까??

아이들에게 있어서 부모는 하늘과같은 울타리요 절대적인 존재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 울타리가 없이 자라나는 아이들은 얼마나 불안할 것인지도 생각해 본다. 그런점에서 나나 울애들이나 감사한 일이다.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 봉착했을때 부모의 평상시 행동이 분명 모델이 될 것이다.

인간으로서 가져야할 기본적인  철학을 심어주는 역할 뿐만아니라 미래 비젼에 대한 꿈을 꾸게 해야한다.

물론 그 꿈은 본인이 꾸어야 하지만,,,

스스로 앞으로 나갈 수 없을땐 분명 끌어당겨주어야 하고

옆으로 새 나갈땐 본 인생길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적당선에서 돌아올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해야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개인의 행복이며, 동시에 가정의 행복인건 당연하다.

개인의 행복과 부모의 행복이 다를때가 가장 고통스럽다.

아이의 인생은 개인의 역량과 노력에 백프로 좌우 되는거지만,

부모가 어떻게 꿈꾸느냐에 따라 어느정도 그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것을 알기에

매 순간 고민하게 되는것 같다.

 

지금은 그들이 부모의 잔소리를 귀찮아하고

벗어나고싶어 할지라도...

나도...

아이들이 독립하여 내곁을 떠나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그래야

나도 애들에게서 독립하여

이 아무개로 살 수 있을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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